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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김형래
177 episodes
1 day ago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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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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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지혜 #165] 부모의 부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대
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15 minutes 28 seconds
1 week ago
[아침마다 지혜 #165] 부모의 부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대

– 영국이 보여주는 경고

한때 영국은 “계급의 나라”로 불렸습니다. 신분 상승의 벽이 높았고, 상류층과 서민층의 경계가 뚜렷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영국은 교육 기회 확대, 복지정책 강화, 기술 산업의 성장 등을 통해 사회적 이동성을 높여왔습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는 그 희망이 다시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부모의 부(富)가 자녀의 삶을 결정짓는 사회”, 바로 영국이 직면한 새로운 불평등의 초상입니다.

5조5000억 파운드의 세대 간 부의 이전

영국의 재정연구소(Institute for Fiscal Studies)는 향후 30년간 베이비붐 세대가 남길 유산이 약 5조5000억 파운드(약 9,515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영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부의 이전으로, ‘유산의 시대(Inheritance Era)’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자산의 흐름이 사회를 더 공정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하고, 그렇지 못한 가정의 자녀들은 출발선조차 밟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노력보다 ‘출발선’이 좌우하는 인생

영국 청년층의 주거 현실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IFS의 자료에 따르면,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은 상위 20%의 청년은 집을 소유할 확률이 6배 높고, 평균적으로 5년 빨리 내 집을 마련합니다.

반면, 부모의 지원 없이 독립한 청년들은 주거비 부담에 허덕이며 월세와 대출 이자를 감당하느라 결혼, 출산, 저축 모두를 미루게 됩니다.

이른바 “유산이 있는 집 자식과 없는 집 자식”의 격차가 인생의 모든 단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입니다.

직장 선택, 결혼 시기, 자녀 교육, 노후 준비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경제력’이 결정권을 쥐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저축하지 않아요, 아버지가 주실 거니까요”

영국의 20~30대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흔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가 나중에 주실 거니까 굳이 저축하지 않아도 돼.” ‘미래의 유산’을 전제로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절약과 근면’의 가치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립니다. 노동 의욕이 감소하고, 청년층의 자립 의지가 약화되며, 경제의 생산성이 둔화됩니다.

결국 부의 집중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신뢰와 사회적 통합의 문제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회적 이동성이 역전되는 시대

영국은 오랫동안 사회적 이동성(social mobility)의 대표 사례로 꼽혔지만, 최근 통계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1970년대 이후 상류층 가정의 자녀와 하류층 가정의 자녀 간의 대학 진학률 격차는 3.3배에서 6.3배로 확대되었습니다.

‘부모의 부’가 ‘자녀의 교육’으로, 다시 ‘직업과 소득’으로 이어지는 세습의 고리가 강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경제적 불평등을 넘어, 문화적·기회적 불평등으로 확산됩니다.

결국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자녀의 인생 경로를 거의 그대로 복제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부모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법을 모르는 세대

흥미로운 점은, 부유층의 자녀들조차 이런 구조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25세의 사회복지사 프란체스카 베이커-브루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부모님이 집을 사주거나 대출 보증을 서 주지만, 저는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없어요. 그래서 훨씬 늦게 집을 사야 하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하죠. 하지만 적어도 제 힘으로 이뤄낸 성취라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또래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방법을 배우지 못한 세대”라며 “부모의 도움 없이는 아무 일도 시작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우려를 전했습니다.

‘돈이 인생을 결정짓는 사회’의 위험성

영국 중앙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청년층의 주택 소유율은 1990년대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주거비와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청년층의 실질 구매력”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그 격차를 부모의 재산이 메워주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노력의 사회’에서 ‘상속의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경제적 성장보다 세습과 보존이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사회, 즉 활력보다는 안정에 안주하는 사회로 향하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유

영국의 사례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 역시 주택 가격 폭등, 학벌·직업의 세습, ‘금수저-흙수저’ 담론 확산 등으로 이미 유사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부모 찬스”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체념은 우리 청년 세대에게도 깊이 스며 있습니다. 부모 세대가 노력으로 쌓은 부가 자녀 세대의 도전 정신을 약화시키고, 사회 전체의 이동성을 막는다면, 이는 국가의 지속 가능성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진정한 부의 상속은 돈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 삶의 태도, 사회적 신뢰여야 합니다.

세대 간 신뢰를 회복하는 길

이 문제의 해법은 단순히 세금을 늘리거나 복지정책을 강화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가정과 사회가 함께 ‘기회를 공정하게 나누는 구조’를 복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부는 세대 간 자산 이전에 대한 조세 형평성을 강화하고, 청년층의 주거 및 창업 기회를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시니어 세대는 자녀에게 단순히 자금을 물려주는 것을 넘어, 경제적 독립과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교육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진정한 유산이란 ‘돈’이 아니라 ‘삶을 꾸리는 힘’입니다. 그 힘이 세대를 넘어 이어질 때, 비로소 사회는 건강한 순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영국의 부의 세습 문제는 단지 통계상의 불평등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무엇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인가?”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현금 다발’이 아니라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과 공정한 기회의 문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세대가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사회로 가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김형래 편집장의 '아침마다 지혜'
인생의 굴곡을 겪으며 깨달은 교훈,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까지—짧지만 깊이 있는 메시지로 하루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시니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울림이 있는 아침 인사. 커피 한 잔과 함께 듣는 ‘아침마다 지혜’로 오늘도 마음을 단단히, 부드럽게 채워보세요. 37년간의 1막을 이겨내고 인터넷 신문사 편집장으로 2막을 펼쳐가고 있는 김형래 편집장이 매일 아침을 열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