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조용히 등을 내밀어 그녀를 업었을 때
그녀는 취한 와중에도 자신에게 돌아올
행운의 몫이 아직 남아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의아해했다.
<안녕 주정뱅이> 수록
‘어쩔수 없지 어쩔수 없지
체념하는 것이 살아가는 방식이 되어간다’
‘삶은 사랑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사랑이 없던 시절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의 재능은 불행하다. (...)
나는 나와 오래도록 함께하는 불행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
본인이 100세까지 장수하거나
자녀가 100세까지 장수하도록 키운다는 건대개 무슨 일인가를 더 하기보다 덜 해야 한다는 뜻이다.뒤로 물러서고, 걱정을 덜 하며, 물건을 덜 사야 한다는 뜻이다.여유를 갖고, 친구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더 자주 웃어야 한다는 뜻이다.그리고 이 일들은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나는 무엇을 좋아해!'를 꾸준히 생각하다 보면그 대상을 좋아하는 나 또한 좋아지고,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요,그렇게 생겨난 여유는 현실을 살아가게 합니다.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말이죠.
엄마는 너의 성공에 기뻐하지 않는만큼너의 실패에도 마음 아파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한거야.네가 무엇을 이룬다 해도그건 네 존재 자체로 엄마가 기쁜 것에 비하면아무것도 아닐 거야.
비에도 지지 않고바람에도 지지 않고
이모는 수녀처럼 살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매일 책을 읽고, 자신에게 정성스레 요리해 먹고,검소하게 생활비를 쓴다. "나는 내 가난에 익숙하고 그게 싫지 않다. 우리 서로 만나는 동안만은공평하고 정직해지도록 하자"
'오늘을 잘 살아내고 싶어, 채샘, 연지출판사, 2020' 중에서'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사람들이야.그리고 그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는 사람들이지"
누군가의 문장을 읽는다는 건그 문장 안에 살다오는 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문장 안에 시선이 머물때 그 '머묾'은 '잠시 산다'라는 말과 같을 테니까.살아 있는 사람이 사는 동안 읽는 글이니 그렇고,글에 담긴 시간을 함께 '살아낸' 거니 그럴 거다.- 141p
<쓰는 기분, 박연준, 현암사>우리는 시로 무언가를 이룰 수 없습니다.시는 효용이 없지요.다만 읽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순 있습니다.좋은 시는 항상 누군가를 상처 입게 하거든요.체했을 때 바늘로 손을 따는 것처럼, 나쁜 피를 흘려보낼 수 있을 만큼의 상처지요.
벤에서 지내면 돈 없이 사는 삶을 연습할 기회가더 자주 찾아온다. 우리가 바라는 건,돈이 없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거나,돈을 벌면서 남에게 하기 싫은 일을 쉽게 미룰수 있는게 아니었다.지금은 필요한 돈 자체가 적어지면서돈에 매달리거나 남에게 싫어하는 일을 미룰 일이 거의 없다.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우선 찾게 되는 것이다. 돈으로 비교하고 평가하는 삶이 아닌,서로 의지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가는 삶,돈 없이도 잘 사는 날을 꿈꾼다.
"누군가 오랫동안 무언가를 추구하면서도 이루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비웃습니다.자기 자신도 자신을 비웃거나 미워하죠.여러분이 자기 자신에게 그런 대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낭소와 조롱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값싼 것이니까요.저는 아직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꿈과 열망이 있습니다.바로 이곳에서 제 영화를 상영하는 겁니다."
최소한의 처방과 최대한의 상담은내가 진료를 하면서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었다.더 많이 검사하고 더 많이 처방할수록더 많이 벌게 되는 의료 시스템에 몸담고 살더라도최소한의 상식을 지키고 싶었다.자꾸만 흔들리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극복해야 할 것은내 안에 숨어 있는 이식된 불안이었다.
여기서는 스스로 모든 걸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많이 생각하고 부지런해야 된다.양동이에 물을 긷고 지게에 나무를 지어 올 때면몸은 불편하지만 정신과 마음은 편하다.우리가 선택한 삶이 어쩌면 미약하거나 이상해 보일 것이다.그러나 명확한 건 자본주의라는 이상한 틀을 벗어나도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었고,오히려 더 행복해졌다는 사실이다.
지혜 씨와 하루를 보내고 나니생활 자체가 건강해서 좋았다.다 떠나서 건강해 보여요, 마음도 몸도!"지혜 씨는 10년 후에 이루고 싶은 게 있어요?""그 질문지 받고 생각한 거 있어요.저는 10년 후에 레시피를 보지 않고물김치, 포기김치 담그고 싶어요."
힘든 고비가 있을때마다 책방이 늘 나의 생활에 힘이 되어 주었다.퇴근길에 반찬을 사들고집에 들어와 보고 싶었던 고양이들에게 인사하면서나의 삶이 완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기로 했다.오늘도 잘 버티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오늘은 그럭저럭 버티었는데 10년 후에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고민하고, 계획하고, 골머리를 앓아도 행동하기 이전은 0이야.0은 0일 뿐이야.그런데 후지게라도 한번 해버리고 나면,그 사람은 1이야.1을 가진 사람인 거야. 우린 1을 만들어야 돼.내일 한다고, 더 나이가 들어서 멋진 1을 만든다고 하면 안 돼.지금 1일 만들어야 해. 지금 당장."
나 사실... 여행 싫어해.,,,나는 파란만장한 에피소드가 가득한 여행보다는숨죽이고 주변을 관찰하다가돌연 그 나라와 내가 하나가 되는 여행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낮잠을 자고, 장을 보고, 아침마다 매일 가는 카페에 들러똑같은 메뉴를 주문하고 주인과 조용하지만 살가운 눈인사를 주고받는,그런 일상 같은 떠남을.반복을 알면서도 계속하고 싶은 것,그것이 나에게는 여행이었다.
7년여 동안 백여 명의 삶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죽음에 대해 겉모습만 알고 있던 사람과죽음의 과정을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했던 사람의마지막 태도는 너무나 달랐다. 자기 죽음을 스스럼없이 생각하던 사람들은곧 고통스러운 시간이 찾아올 것을 알았지만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완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하나는죽음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너희들 엄청난 인연으로 만났다는 거 아니?생각해봐 , 같은 시기에 이 나라에 태어나서이 지역에 살면서 한 학교에 들어와 같은 반이 됐잖아.너희들은 수많은 우연이 교차해서 만날 수 있었던 거야.이건 정말 대단한 거야. (...)모든 것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던 그 순간을 기억해. 수많은 탄생 속에서 우리가 만났다는 우연동생이 생기는 기분은 이런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