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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모두에게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육 현장도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지난해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성교육에 유해하다"며 <채식주의자>를 폐기했는데, 정작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준 노벨위원회는 채식주의자를 극찬했기 때문입니다. <채식주의자>는 평범했던 중년 여성이 어느 날 육식을 거부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주인공은 고기를 억지로 먹이려는 가족과 대립하기도 하고, 점점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매력을 느낀 형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기도 합니다. 육식이란 관행을 거부하자, 가족들은 혐오와 성적 매혹, 질투심 등 반응을 보인건데, 노벨위원회는 이 작품이 경직되고 때로는 독재적인 사회 규범과 관습에 매몰된 가부장 사회를 날카롭게 묘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를 폐기한 학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매우 축하할일이나, 그렇다고 해서 부적절한 성관계가 선정적으로 묘사된 이 책을 반드시 청소년이 읽어야 하는 것인가? 라는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부적절한 성관계가 묘사됐다고 해서 반드시 청소년에게 유해한 걸까요?